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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6   삽질의 역사. 그곳에 쐐기를 박다. 논산 훈련소 회군 사건의 전말. (15)


2007/08/16 21:01 2007/08/16 21:01
삽질의 역사. 그곳에 쐐기를 박다. 논산 훈련소 회군 사건의 전말.
아마 앞으로 최소 30년간 놀림받고 거기에 친구라 불릴 사람들이 하나둘 씩 세상을
뜰 때즘에야 조금씩 확률상 잠잠해지다가, 결국 내가 죽고 나서도
한 두번쯤은 회자 될만한 삽질을 해버렸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며칠 잘하면 이삼주정도는 계속해서 사건의 전말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할
일이 생길 듯 하군요.

왜 한솔은 훈련소가 거부한 사나이가 되어야 했는가... 라는 주제입니다.
네. 오늘 논산까지 들어갔다가, 군대에서 쫓-_-겨 났습니다.

일단, 전문연구요원 제도에 대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한국과학기술원 박사과정 남학생들은,
2년간의 학교 생활을 수료한 뒤에,
3년간 국가 지정 연구소에서 연구에 종사하면,
자신의 군 복무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받아야 하는 군사 관련 훈련은,
3년간의 복무기간의 한 시기에 받아야 하는
4주간의 군사훈련 뿐입니다.
제가 받으러 갔던... 그리고 쫓겨난-_- 그 훈련이 바로 4주 훈련이었고요.


사건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연 초, 학교와 병무청사이의 협약?에 의해서, 그 해에 3년차에 들어가는
박사과정 학생들의 4주훈련 기간이 정해지고, 그것이 각 학생들에게 통보가 됩니다.
학생들이 미리 스케쥴을 잡고, 필요한 경우 날짜를 연기하거나, 다른 학생들과 교환 하도록
돕기 위한 제도입니다. 별 다른 문제가 없으면, 연초에 통보된 날짜 또는
학생들끼리 교환한 그 날짜에, 훈련소에 입소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제가 원래 예정된 날짜는 11월 15일이었습니다.
3월경, 3층의 노민호-_-군이 자신이 배정받은 날짜인 8월 16일에, 자신이
매우 급한 프로젝트 관련 일이 있다는 이유로 저와 날짜를 교환할 것을 요청합니다.
저는 11월 15일에 입소하면 1.생일이 겹치고, 2.추울것 같고, 3. 8월이면 박사과정 전체를
전/후반부로 나누기가 좋을 것 같아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날짜 교환을 학교의 전문연구요원 담당자에게 통보하러 갑니다.
(그리고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담당자는 저희 둘의 날짜를 저희 앞에서 변경하고
'개별적인 통보가 가지 않을 것이니, 날짜를 맞춰서 입소하도록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개별적인 통보가, 영장을 의미한다고 믿어버린 저는,
그 말을 믿고, 다이어리에 적어두고, 잊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날짜가 다가옵니다만,
실제로 아무런 통보가 날아오지 않았습니다.
최소한의 영장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서
2주전 정도에, 담당자에게 전화로 문의했습니다.
'8월 16일 입소 예정인 박사과정 학생인데요, 통지서같은게 없는데, 무얼 가지고 가야 하나요?'
담당자는 '신분증만 가지고 가면 됩니다'라고 답변합니다.

그리고 날짜가 지나, 논산 훈련소로 향합니다.


훈련소에서 제 이름이 누락되어 있음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행정요원과 함께, 사무실로 찾아갑니다.
사무실에서는, 제가 오늘 입소 예정이 아님을 확인하고,
병무청에 문의합니다.
병무청에서는, 제가 소집일자가 아직 잡혀있지 않다고 확인합니다.
제가 상황을 설명했고, 제가 들은 말들을 설명하자, 8월 16일에 입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려 하나, 그것이 불가능한 것을 확인합니다.

결국 제가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문제는 이렇습니다.
박사과정 3년차 이후부터, 3년간의 복무 기간에 들어갑니다.
즉, 4주 훈련 역시 3년간의 복무기간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2005년 9월에 입학한 학생이기 때문에,
2007년 9월  1일부터, 3년간의 복무기간이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8월 16일에는, 복무가 시작되지 않았고,
무슨 수를 써도, 훈련을 시작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들었던 말들을 되짚어보면,
개별적인 통지가 가지 않는다는 말은,
아마도, 날짜 변경에 대한 개별적인
통지가 가지 않는다는 말이었던 듯 합니다.
(그게 뭡니까 사람 햇갈리게)
신분증만 가지고 가면 된다는 말은,
제가 통지서가 아예 안 온 학생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한 행정 담당자의 착오였겠지요.
'아. 이 학생 잃어버렸구나...'

사실 애초에, 8월 16일로 바꾸겠다고 찾아간,
8월 16일에 입대할 수 없는 사람에게, 날짜가 변경 되었다고
통보한 담당자의 부주의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그게 담당자의 몫이었다면,
사실, 한번쯤 병무청에 문의를 해 봤어야 했던 것을
그냥 너무나도 당연히 8월 16일이라고 생각하고
별달리 의심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게,
제가 담당한 부분이겠지요.



9월 땡하면 들어갈 수 있는지, 알아보고,
안되면... 좀 나중에 들어가야 겠습니다. 제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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